러블리 노트

정도전 업적 살펴보기

정도전은 스스로 장량을 비유하여 이성계를 도왔지만,

결국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것은 한신과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장량의 경우는 유방이 한나라를 건설한 이후

야인이 되어 평생 아무런 욕심없이 살았던 전설적인 인물이죠.

그러나 한신도 끝까지 유방을 도우려 했고,

결코 배반할 생각은 없었으나 정황상 어쩔 수 없이

그는 유방에게 죽음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수도로 있는 서울(예명 : 한양)으로

천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던 이가 정도전이었습니다.

또한 한양의 구조를 설계하고, 경복궁을 짓는 데 총책임자로 나섰던 이가

바로 정도전이라고 합니다. 경전이나 법전 등에도 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도시공학이나 건축학에도 능했던 것으로 보아

정약용에 못지 않았던 천재적인 인물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힘으로서는 이성계에 의하여 조선이 세워졌지만,

지혜로서는 정도전에 의하여 세워진 것이나 다름없었을 정도로

그가 조선의 건국이나 기반을 닦는 과정에서 세웠던 업적은 엄청납니다.

일단 한 나라의 근간이 되는 '조선경국전'의 법전을 편찬하여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과전법을 시행하여

조선건국을 위한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는 왕이 전제적으로 군림하는 고대나 중세의 국가의 모습보다는

왕과 신하가 힘이 조화가 되는 정치적인 구조를 바랬습니다.

조선초기의 숭유억불정첵에 동감하였고, 그는 학문적을 아주 뛰어나

많은 유학자들이 그를 따랐기 때문에 이방원은 그를 경계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국가를 건국한 개국공신이 다음 왕대에서

항상 겪게 되는 정치적인 양상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개국공신의 힘이 너무 강해졌기에, 왕이 정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예전에 함께 했던 공신의 세력을 잘라내어야 하는 것이

정치의 차갑고도 무서운 진리의 하나겠죠.

정도전은 조선 초기의 많은 학자들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매력넘치는 인물 중에서 한 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