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총알택시, 밤에는 친절택시, 이거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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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총알택시, 밤에는 친절택시, 이거 뭐니?

 

제가 고등학교 다녔을 때 가끔씩 늦잠을 자면

어쩔 수 없이 별로 없는 용돈을 쪼개서 택시를 잡아야 했습니다.

 

"택시!! OO고등학교 갑시다!!"

 

듣자마자 무시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다음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대체로 이런 경향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학교가 산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이죠.

부산 사직동의 모고등학교였는데 산 중턱에 위치했습니다.ㅠㅠ

 

운전수들이 그까지 데려다 주기 싫었던 거죠.

 

그러다가 가끔씩 조금 마음이 너그러운 운전수들이

태워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분이 있기도 합니다.

 

요즘도 출근 길이면 항상 택시들은 불친절하죠.

자신이 원하는 위치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기가 일쑤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너무도 친절하고 삼촌같이 다정하고 따뜻한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조금 몰상식한 분들도 많이 있어서 문제인거죠.

 

그러나 밤이되면 이러한 공기는 완전히 변합니다.

 

제가 밤 12쯤에 신호등을 건너려고 하면,

택시를 탈 의도도 전혀없는데

그 택시는 제가 혹시나 탈까 싶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는 운전수들이 조금 불쌍해지기 시작합니다.

 

가끔씩은 길 건너편에서 혹시 택시를 탈거면

유턴해서 태워줄 수 있다고 하면서 물어보는 분도 있습니다.ㅠㅠ

 

이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또 총알택시로 바뀌겠죠.

그리고 밤이 되면 이렇게 세상 누구보다도 친절한 운전수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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